함께읽는이야기

나에게 쓰는 편지 - 간호사 소진 방지 연수를 다녀와서

작성자 : 박 다 정  

조회 : 4257 

작성일 : 2009-12-29 13:5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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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쓰는 편지 - 간호사 소진 방지 연수를 다녀와서 - DSCN2455 이미지

연수후기 _ 하나된 우리, 비상하는 YUMC


나에게 쓰는 편지


- ‘2009년 간호사 소진 방지 연수’를 다녀와서... -


박 다 정 / 61병동


To 다정

다정아~ 안녕!! 그동안 잘 지냈지? 편지도 참 오랜만에 써보는 거 같구나.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부터 서로 얼굴 보기도 참 힘들었어. 그지? 연락하기도 생각보다 쉽지 않더라. 입사 준비에, 면접 보던 그 떨리던 순간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는데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네. 처음 이리저리 뛰어 다니던 모습을 생각해보면 너무 웃기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이만큼 견뎌낸 게 기특하기도 해. 넌 처음 취직했을 때 어땠니? 나하고 똑같았을 거야.


벌써 우리가 3년차구나.

신졸 때는 몰랐던 것들이 하나하나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고, 알게 되는 것도 많아지더라. 요즘 나 자신에게 놀란단다. 1년차 때는 환자나 보호자가 불평▪불만을 쏟아내고 화를 내면 그저 억울하고 분하기만 했는데, 이제는 일하면서 철이 들었는지 ‘죄송합니다’란 말이 먼저 나오더라. 하지만 아직도 윗 년차 쌤들이나 교수님, 기타 사람들과의 대인관계가 참 어려워. 별로 살갑지 못한 내 모습을 사람들이 오해할까봐 걱정이 되기도 해. 


지난 11월 7일 간호부 선생님, 동기들과 연수를 갔다 왔어.

처음이었던 문경은 가을단풍이 너무 예뻤어. 문경새재도, 올라가는 산길도 무척 상쾌했지. 그동안 쌓였던 스트레스가 확 달아나는 듯 했어. 최고였던 건 철도자전거... 페달을 밟으며 주위 경치를 즐겼단다. 정말 추천하고 싶은 곳이야. 멘토를 정해 함께 이동하며 대화를 많이 나눴어. 내 멘토는 간호부장이야. 지금까지 우러러만 보였던 부장님하고 직접 대면을 한 좋은 기회였던 것 같아. 우리에게 피와 살이 되는 덕담을 많이 해주셨어.


평소 병원하고 집만 다녀서 혼자 있는 시간이 너무 많아.

나가서 친구든 누구든 함께 부대껴 가면서 살아야 세상을 보는 눈도 넓어질 텐데 말이야. 그래서 요즘 새로 가지게 된 취미가 독서야. 원래는 책 읽는 걸 무지 지루해 했었는데, 책 읽기에 재미를 붙이고 있어. 도서관에서 빌리기도 하고, 서점가서 사 보기도 해.


경인년에는 4년차가 되는구나.

년차가 올라갈수록 책임감도 더 커지고 후배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더 잘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늘 초심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을 많이 하고 있어. 가끔씩 일이 너무 힘들고 지치기도 하지만, 항상 변함없는 사람이 되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단다.


우리가 대학 때부터 꿈꿔왔던 오로지 하나의 길,

다정아. 서로 선택했던 간호사의 길을 후회가 남지 않게 앞으로도 매진해나가자. 우리 모두 다 잘 될 거야. 나이팅게일이 자랑스럽다고 생각하고 항상 자부심을 가지자. 추운 겨울이야. 감기 걸리지 않게 조심해. 잘 지내~ 안녕~


※ ‘간호사 소진 방지 연수’란?

간호부에서 2009년 처음 실시. 각종 병원간호업무 적응과정에서 받는 스트레스 때문에 사직률이 가장 높은 3년차 간호사를 대상으로 소진된 마음을 보듬어주고, 초심을 되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해 백의천사란 자부심과 함께 즐겁고 활기찬 직장생활을 지속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연수프로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