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읽는이야기

내가 사랑하는 그 사람은?

작성자 : 이 수 정  

조회 : 3862 

작성일 : 2009-06-25 16:3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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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하는 그 사람은? - c 252 이미지

YUMC People Story


내가 사랑하는 그 사람은?


- 하루 종일 함께하는 두 분의 참사랑, 진정한 행복을 기원합니다 -


이 수 정 / 수술실


누구인지 다들 너~무 궁금해했다.

나이 꽉 찬 서른한 살. 내 연애의 경우 인생 최대의 선택인 결혼과 멀지 않은 것이라 많은 주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는 건 당연한 것이었다. 그러나 나는 주위 사람들에게 쉽게 알릴 수가 없었다. 왜냐하면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우리 병원 간호사로 같이 일을 하고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또한 보통 연애하는 남녀 간에 ‘희로애락’을 겪으면서 가장 간단하고 명확한 이유인 ‘성격차이’로 헤어질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고, 그 이후의 후유증을 생각하면 결정적인 순간까지는 절대 커밍아웃하지 않으리라 굳게 마음을 먹을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우리의 연애는 더욱 달콤하고도 짜릿(?)했는지 모르겠다.

둘 중 한 사람은 변신이 필요했다. 생각해낸 방법은 내가 경대병원 수술실 간호사로 거듭나는 것... 그에게 물으면 모든 것을 솔직히 말하되, 여자 친구가 경대병원 수술실 간호사라고만 하면 머리 아프게 거짓말할 일도 없었다.


그러나 세상에는 눈이 많았던 걸... 나만 모르고 있었나 보다.

처녀와 총각이 만나는 목적은 연애 아님 결혼이라는 걸 세상 사람들은 다 알고 있었는데... ‘음~ 아무도 모를 거야... 다들 눈치 채지 못 하겠지?’라고 착각하고 있는 동안 서서히 우리의 존재는 들통 나고 있었던 거였다.


그렇다!~ 누가 물어도 아니라고 딱 잡아떼었던

그 사람과 나는 지난 4월 26일 결혼을 했다. 네가 경대병원 간호사(?)인 줄로만 알았다며, 사람들이 얘기할 때 난 그냥 웃을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됐다.


우리 신랑은 외과 전문 간호사이다.

난 수술실 간호사. 결론적으로 같은 수술실에서 같이 근무를 한다는 얘기다. 제발 일하면서 묵사발 되는 슬픈 장면은 서로가 목격하지 않기를 두 손 모아 기도하는 중이다.


직장에서 우리는 어떻게 비춰질까?

걱정이 되지 않는다면 분명 거짓말일 것이다. 하지만 공과 사를 구분 못 해 공공의 적으로 낙인찍히지 않도록 이제까지 해온 것처럼 두 사람 모두 밝은 모습 가득하게 업무를 충실히 이행한다면 지켜보는 사람들도 예쁘게 봐주실 거라 믿고 있다.


청첩장에, 익히 아는 직장동료 둘의 이름 석 자가 나란히 박혀 놀라신 분들을 실망시키지 않도록 출근과 동시엔 ‘전문 직장인으로 돌아가자’고 소심하게 속으로 외쳐본다. 끝으로 우리 두 사람에게 관심과 사랑을 보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지난 4월 부부가 된 이승호, 이수정 간호사는 우리 병원 수술실에서 같이 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하루 종일 신랑, 각시가 함께 할 수 있다는 사실이 부럽습니다. 알콩달콩 재미난 신혼, 사랑과 행복 가득한 화목한 가정 이루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