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선교수의 면역이야기

작성자 : 교직원  

조회 : 7788 

작성일 : 2001-01-31 00:00:00 

면역(Immunity) 이라는 말은 고대 로마시대 원로들은 여러 가지 의무와 법적 기소가 그들의 재직 동안은 면제된다는 것을 뜻하는 라틴어 immunitas로부터 유래하였다. 역사적으로 과거 면역이란 단순히 질병, 특히 감염병으로 부터의 방어라는 의미로 사용되었다. 그러나 감염물질에 저항하는 생체 내 기전들은 비감염물질에 대해서도 관찰이 되며 더욱이 외부 물질에 대한 저항의 과정 중에는 생체 내 자기 자신의 조직을 손상시키거나 질병을 유발할 수도 있으므로 면역에 대한 포괄적이고 현대적인 개념은 미생물(세균, 바이러스, 곰팡이류 등)이나 화학물질과 같은 외부물질에 대한 생체의 반응으로 정의 할 수도 있다. 따라서 면역학이란 이런 넓은 의미에서의 면역에 관한 학문이며 미생물 또는 외부의 이물질들이 인체에 침범했을 때 생체내에서 일어나는 세포 및 분자적 현상들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기원전 5세기경 아테네에 살았던 Thucydides가 역병(plague, 오늘날의 림프절 페스트와는 다른 질병))이라는 감염병에 대한 면역을 언급한 것과 고대 중국의 경우 천연두(small pox)로부터 회복된 환자의 피부 부스럼을 가루로 만들어 어린이에게 흡입하게 한 관습으로 보아 면역의 개념은 인류 역사상 상당히 오래전 부터 존재했음을 추측할 수 있다.
면역학이란 실험적 관찰로부터 얻어진 결과에 기초하여 면역 현상을 설명할 수 있기 때문에 실험적 학문이라 할 수 있으며 이것의 한 예로써 역사적으로 첫 번째의 극적인 기록 중하나인 Edward Jenner의 천연두에 대한 성공적인 예방접종을 들 수 있다. 영국의 내과의사였던 Jenner는 농장의 젓을 짜는 종업원들 중 우두(cowpox)를 앓고난 사람은 천연두를 앓지 않는다 것을 관찰하게 되었다. 이를 기초로 그는 우두의 농포에서 추출한 물질을 8세의 소년에게 의도적으로 감염시키고 질병의 발생 유무를 관찰한 결과 이 경우 천연두에 걸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1798년 Jenner의 종두(vaccination: 라틴어 vaccinus는 cow로부터 유래됨)에 대한 확기적인 논문이 발표되고 이는 감염병에 대한 면역을 유도하는 방법으로 폭넓게 인정 받는 계기가 되었다. 그 후 세계보건 기구(WHO)는 1980년 천연두가 예방접종의 계획에 의해 지구상에서 박멸된 최초의 감염병이라는 것을 공표하였으며 이는 면역학의 중요성과 발전을 대변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지닌 30년 동안 면역학은 괄목할만한 성장을 하였으며 특히 세포배양, 유전자 재조합, 단백질 생화학 등의 발전은 면역학을 단순한 서술적 학문에서 다양한 면역 현상을 아주 정교한 구조적, 생화학적 용어로 설명할 수 있는 학문으로 변화시켰다.
건강한 사람은 여러 가지 방법을 통히여 미생물 침범에 대해 자기를 방어한다. 이는 자연 면역( 선천성 면역 또는 비특이적 면역 )과 적응 면역(획득 면역 또는 특이 면역)으로 나누며, 자연 면역 이란 침범하는 외부의 이물질 종류에 관계없이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생체내 방어이며 이는 피부나 점막의 표피세포 및 이들이 분비하는 항미생물 화학 물질(디펩신), 혈액 단백질인 보체, 또는 식세포, 자연살해 세포라는 조직이나 혈액에 존재하는 일부 세포와 이들이 분비하는 일부 사이토카인이란 물질들이 관여하게 된다. 자연 면역과는 대조적으로 보다 고도의 발전된 방어기전은 적응 면역이다. 이는 침임 해 들어오는 외부 이물질의 종류에 따라 반응하는 세포나 물질들이 각각 특이적으로 반응을 하며, 동일한 이물질이 반복적으로 침입 시 침입하는 이물질을 기억하는 능력을 가지고, 보다 강한 반응을 나타내게 된다. 적응 면역은 이렇듯 서로 다른 이물질들을 구별하는 능력을 가지므로 이를 특이 면역이라고도 부른다. 자연 면역은 미생물에 대한 초기 방어를 담당할 뿐 아니라 특이 면역 반응을 유도하는데 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며 특이 면역 반응은 자연 면역의 방어기전을 증진시켜 외부에서 들어오는 이물질들을 더 잘 제거할 수 있게 한다. 따라서 인체 내 면역은 자연 면역 반응과 특이 면역 반응에 관여하는 여러 가지 세포들과 관여 물질들이 서로 협동적으로 작용하여 통합된 인체 내 방어체계를 형성하는 것이다.

★영남대의과대학 미생물학교실 김희선 교수★

참고 자료 :
Abbas, Lichtman and Pober저,
Cellular and MolecularImmunology, 제 4판
W.B.Saunders Compan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