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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가 쓰는 병동일지 10
작성자 : 교직원
조회 : 6403
작성일 : 2002-01-10 00:00:00
엄동설한을 체험이라도 하듯 갑자기 날씨가 엄습해오니 온몸이 움츠려 든다. 세모의 길목에 서서 지나온 나의 삶을 되돌아보니 너무 바쁘게 살아오면서 무엇하나 똑바로 한게 없는 것같은 생각이 든다. 인생을 살아가는 중에 30대는 30km, 40대는 40km, 50대는 50km의 속력을 낸다고 했던가? 그래선지 나이가 한 살씩 더해질수록 아쉬움이 많아지면서 발걸음의 속도가 빨라짐을 느끼는 듯하다. 엊그제 상처치유업무를 시작했는가 싶더니 벌써 2년이 다 되어간다. 그 동안 상처를 가진 수많은 분들이 내 손길을 스쳐갔건만 유독 73세의 강00 할머니가 문득 생각이 난다. 강 할머니는 하반신 마비에 당뇨병을 가지고 10여년 동안 병마에 시달려 오신 분으로 온몸에는 영양실조와 신체의 압박으로 인해 많은 상처를 가지고 계셨으며 몸을 마음대로 움직이지도 못하면서 모든 것을 남의 손에 의지해야만 했다. 아프다는 말도 제대로 못하고 몸의 일부는 계속 검은색으로 괴사되어가면서 온몸에는 열이 나고 냄새와 분비물로 뒤범벅이 되어 의료인조차 외면할 정도로 최악의 상태였는데, 그 중에서도 특히 나의 손길을 많이 필요로 하는 듯하였다고 하면 오만일까?
간호사이기에 모든 환자를 돌보아야하고, 간호사이기에 환자의 고통을 함께 나누어야만 한다는 일반적인 진리를 몸소 실천하고자 다짐을 하였다. 시작이 반이라고 두려움 반, 자신 반으로 나의 가진 모든 것을 그분께 나누어 드리리라 다짐을 하고 한걸음 한걸음 다가서면서 최선을 다하고자 노력하였다. 처음에는 치료하는데 거의 1시간이 소요되었으나 경과가 좋아지면서 차츰 줄어들어 30분 정도면 끝낼 수 있었다
1주일쯤 지나자 상처는 깨끗해지고 새로운 육아조직이 형성되면서 나날이 상태가 좋아지는 걸 보니 환자본인은 물론이거니와 보호자와 나는 또 다른 삶의 소중함을 느낌과 동시에 나의 작은 정성이 환자들에게는 얼마나 큰 위안과 고통의 경감인지를 새삼 느낄 수 있었다. 강 할머니의 상태가 나날이 호전되어 입원한지 거의 한달 만에 퇴원하게 되었는데 끝까지 치료해 드리지 못했음이 조금은 안타까울 뿐이며 강 할머니가 하루빨리 완쾌되어 남은 여생을 좀더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셨으면 하는 바램이다. 자칭 우리병원의 프리랜서로서 이렇게 종일토록 상처만 관리하다보면 언젠가부터 등줄기에 나만의 고통이 따르기 시작한다. 그러나 아직도 나는 그분들보다 건강하고 그러기에 내 손길을 필요로 하는 분이 계신다면 모든 것 마다하고 언제, 어디서든지 그분들의 요구에 응해드리리라 다짐해본다. 이제 간호사생활 20년을 넘기고 언제까지 이 생활이 계속될지는 알 수 없으나 남은 직장생활을 매사에 시속 50km속력에 가속도를 보태어 한 걸음씩 힘차게 전진하리라 다짐해본다.
-상처 간호 관리실 수간호사 김종희-
간호사이기에 모든 환자를 돌보아야하고, 간호사이기에 환자의 고통을 함께 나누어야만 한다는 일반적인 진리를 몸소 실천하고자 다짐을 하였다. 시작이 반이라고 두려움 반, 자신 반으로 나의 가진 모든 것을 그분께 나누어 드리리라 다짐을 하고 한걸음 한걸음 다가서면서 최선을 다하고자 노력하였다. 처음에는 치료하는데 거의 1시간이 소요되었으나 경과가 좋아지면서 차츰 줄어들어 30분 정도면 끝낼 수 있었다
1주일쯤 지나자 상처는 깨끗해지고 새로운 육아조직이 형성되면서 나날이 상태가 좋아지는 걸 보니 환자본인은 물론이거니와 보호자와 나는 또 다른 삶의 소중함을 느낌과 동시에 나의 작은 정성이 환자들에게는 얼마나 큰 위안과 고통의 경감인지를 새삼 느낄 수 있었다. 강 할머니의 상태가 나날이 호전되어 입원한지 거의 한달 만에 퇴원하게 되었는데 끝까지 치료해 드리지 못했음이 조금은 안타까울 뿐이며 강 할머니가 하루빨리 완쾌되어 남은 여생을 좀더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셨으면 하는 바램이다. 자칭 우리병원의 프리랜서로서 이렇게 종일토록 상처만 관리하다보면 언젠가부터 등줄기에 나만의 고통이 따르기 시작한다. 그러나 아직도 나는 그분들보다 건강하고 그러기에 내 손길을 필요로 하는 분이 계신다면 모든 것 마다하고 언제, 어디서든지 그분들의 요구에 응해드리리라 다짐해본다. 이제 간호사생활 20년을 넘기고 언제까지 이 생활이 계속될지는 알 수 없으나 남은 직장생활을 매사에 시속 50km속력에 가속도를 보태어 한 걸음씩 힘차게 전진하리라 다짐해본다.
-상처 간호 관리실 수간호사 김종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