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만의 폭염, 제대로 알고 대처하자>

작성자 : 교직원  

조회 : 7361 

작성일 : 2004-07-26 00:00:00 

<10년만의 폭염, 제대로 알고 대처하자>
고령자 독거노인등 주의-물과 가까이 수분유지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찜통더위가 시작됐다. 올해는 특히 10년만에 가장 무더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많은 우려들을 낳고 있다.

벌써부터 일본과 중국에서는 수많은 사람들이 더위로 사망하고 있어 더욱 긴장감을 유발하고 있다.

이럴때 일수록 무더위가 우리 신체에 미치는 영향을 올바로 파악하고 제대로 대처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건양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유병연 교수는 “10년만의 무더위를 앞두고 고령자, 독거노인, 노숙자 등을 중심으로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며 “폭염으로 인한 화재나 사고로부터도 인명피해가 없도록 주의와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 교수는 또 ”일반인들이 폭염 속에서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무더울 때는 외출을 자제하고, 물을 항상 가까이 둘 것과 더위 속에서 무리하게 일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

그렇다면 폭염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유 교수의 조언에 따라 알아보고 올바른 대처방법을 찾아보자.

일사병과 열사병

폭염이 계속되면 몸의 내부에 쌓인 지나친 열 때문에 땀 등의 체온 조절기능이 점차 상실돼 탈수 증상으로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대부분의 일사병은 의학에서 말하는 일사병과는 다른 '열실신'을 의미하며 뜨거운 볕에 장기간 서있다 보면 느끼게 되는 어지러운 느낌과 눈앞이 캄캄해지면서 쓰러지는 경우를 말한다.

이는 고온에 노출되면 인체의 말초 혈관들이 확장되고 혈액이 주로 하지에 몰려 대뇌로 제대로 공급되지 못해 일어나며 통풍이 잘되는 그늘에서 휴식을 취하고 의복을 제거하거나 꽉 끼는 옷을 느슨하게 해주면 대부분 곧바로 회복된다.

반면에 진짜 일사병은 보통 열사병이라고도 하는 흔하지 않은 질환으로 치료를 받지 못하면 사망까지 이르는 매우 치명적인 질환이다. 인체에는 체온 유지를 담당하는 체온 중추가 있어 땀을 흘리거나 호흡 등을 통해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게 된다.

그러나 열사병은 과도한 더위에 이러한 몸의 체온조절 중추가 이상을 일으켜 발생하게 된다. 이때에는 얼음물이나 차가운 물 등으로 환자피부를 식히는 등 체온을 가능한 빨리 떨어뜨리고 즉시 병원으로 옮겨야 한다.

대기의 오염

기온이 상승하면 대기 중 오염물질의 생성도 증가한다. 최근 대도시 오존농도가 증가하는 것은 자동차 등의 오염 발생원의 증가가 주요 원인이지만 기온 상승도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폭염으로 기온이 상승하면 자동차 등에서 배출되는 질소 화합물과 탄화수소 화합물이 일정 온도에서 자외선에 의해 광화학 반응을 일으켜 높은 농도의 오존이 생성되고 꽃가루와 곰팡이의 발생 빈도를 증가시켜 알레르기와 천식 환자의 증상을 악화시키기도 한다.

우리의 호흡기는 항상 대기에 노출되어 있으므로 강력한 산화물질인 오존에 가장 손상을 많이 받는다. 오존에 노출되면 상기도가 반사적으로 수축을 일으켜 호흡이 힘들어지고 기침이나 두통이 나타나며 여러 생리반응이 억제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오존은 물에 잘 녹지 않으므로 호흡시 폐의 깊은 곳까지 들어가서 염증과 폐부종을 일으킬 수 있으며 노출이 심한 경우 호흡 곤란을 일으켜 실신하기도 한다. 이같은 오존의 영향은 흡연을 하거나 심한 운동을 하면 더욱 심하게 나타난다.

따라서 자극에 민감한 호흡기 질환자나 노약자들은 대기 중 오존의 농도가 높은 상황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오존경보가 내려졌을 때나 정오를 전후해 태양 빛이 강할 때에는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다. 아직 호흡기계통이 미성숙한 유아의 경우도 대기의 오염에 더욱 민감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안질환 주의

장마가 끝나자마자 폭염이 기승을 부리게 되면 어느 때보다 안질환이 유행하는 경향이 있다. 더위로 땀구멍이나 혈관이 확장돼 있는 상황에서 자극에 민감한 눈에 땀이나 먼지가 들어가 충혈이나 눈 쓰림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전염력이 강한 바이러스로 인한 결막염도 흔하게 발생된다.

이러한 안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외출하고 돌아와서는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한다. 특히 더위로 수영장 등 물놀이가 많아지므로 다녀와서는 눈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

여름에는 전염성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염소 소독약을 다른 시기보다 좀 더 과하게 사용하는 경향이 있으나 이런 약품은 눈에 자극을 가해 충혈이나 이물감, 눈꼽을 발생시키기도 한다.

또한 외출할 때는 가능하면 선그라스나 보안경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안경을 착용하면 오염된 물건을 만진 후 직접 눈을 만질 가능성이 그만큼 줄어들 뿐만 아니라 강한 자외선을 차단, 백내장이나 황반부 변성증을 예방하고 노후의 눈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열대야

일반인은 물론 특별히 자율신경계에 이상을 가지고 있는 알코올중독자나 신경계 이상 환자, 심장혈관계 이상 환자, 땀이 너무 많이 나거나 혹은 땀이 전혀 안 나는 사람, 당뇨병 및 갑상선 기능 항진증 환자들은 열대야 현상이 있을 때 몸 관리를 잘해야 한다.

자율신경계에 이상이 있는 사람들은 자칫 체온조절에 실패해 열대야 현상으로도 약한 열사병 증세를 일으켜 고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열대야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늦은 시간의 과식, 잠자기 전에 텔레비전의 시청, 카페인이 든 커피, 홍차, 초콜릿, 콜라 등과 담배는 피하는 등 숙면을 취할 수 있도록 절제된 일상 생활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미지근한 물로 하는 샤워, 가벼운 운동, 점심식사 후 가벼운 낮잠 등은 숙면에 도움을 줄 수 있다.
김현정기자 기자 (hjkim@dailymedi.com)
기사입력시간 2004-07-25 1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