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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 그 죽음의 연기
작성자 : 교직원
조회 : 7907
작성일 : 2002-01-24 00:00:00

담배가 유해하다는 것은 이미 새삼스런 얘기는 아니며 담배 회사에서도 처음에는 흡연의 폐해를 부정하다가 이제는 폐해를 인정하고 있는 실정이다. 흡연과 관계 있는 질환으로는 폐암, 후두암, 구강암, 식도암, 방광암, 췌장암 등과 같은 암과 암 외에 만성기관지염, 폐기종, 그리고 고혈압, 협심증 등과 같은 심장질환, 뇌졸증, 태아의 기형, 피부노화, 등등이 있다. 전세계적으로 담배와 관계 있는 질환으로 8초마다 한 명씩 사망한다고 한다. 하루 24시간(24시간X60분=1,440분)을 초로 계산하면 86,400초가 되고 이를 8초로 나누면 10,800명이 하루에 담배와 관계 있는 질병으로 사망하고 있는 셈이다. 즉 일년에 약 350만명이상이 흡연과 관계있는 질환으로 사망한다. 그리고 인간의 수명과 흡연을 비교-계산해 보면 담배 한 개비에 생명이 약 6분~7분씩 단축되며 평생 흡연자들은 담배 관련 질환으로 사망할 확률이 50%이며 이 중 절반이 70세가 되기 전에 사망한다.
현재 전세계 인구의 약 11억명이 흡연인구이며 이중 3억 정도가 미국이나 유럽 흡연가이고 대다수의 흡연가인 나머지 8억 정도가 개발도상 국가라 한다. 선진국의 흡연인구가 감소됨에 따라 담배회사는 이들 개발도상국에 막대한 광고비를 투입하면서 흡연을 부추기고 있다. 그리고 여성과 내일의 강력한 잠재적 고객인 수천만 명의 청소년들을 장래 흡연자들로 끌어들이려는 장기적인 목표를 세우고 실행하고 있다. 청소년기는 심리적으로 매우 불안한 시기로 쉽게 흡연가가 될 수 있다. 흡연에 의한 질환은 1-2년만에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약 20내지 30년 후에 발병하기 때문에 흡연률 세계 1위인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40내지 50대의 성인이 되었을 때 흡연에 의한 질환이 얼마나 증가할 지 걱정이 되지 않을 수 없다.
역사상 담배처럼 불필요한 물건이 이토록 인간의 사랑을 받은 경우도 일찌기 없다할 정도로 담배는 오랫동안 인간으로부터 사랑을 듬뿍 받아왔다. 담배가 나쁘다는 것을 알면서도, 수명을 단축한다는 불안을 느끼면서도 흡연자들은 금연을 못하고 있다. 흡연은 자신에게도 여러 가지 불이익이 있지만 주변 사람들에게도 직접적인 살인 행위까지 될 수 있다. 본인뿐만 아니라 타인에 대한 이와 같은 살인 행위를 중지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 금연하는 것이다.
“다시 태어나면 나는 담배를 피우지 않겠다.“ 고한 윈스턴 처칠이나 애연가로 ”이제 나는 간다. 여러분에게 당부하는데, 결코 흡연하지 말라. 무슨 일이 있어도 절대 흡연하지 말라“며 폐암으로 사망한 영화배우 율 브린너, 그리고 ”내 인생에서 가장 후회스러웠던 것은 흡연이었다.“는 어느 폐암 환자의 후회스런 마지막 말을 인용하면서 이 글을 읽어준 모든 흡연가들은 금연하기를 기대한다.
(글쓴이 : 호흡기내과 이관호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