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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없이 다가오는 “난소암 - 이대형 교수

작성자 : 홍보협력팀  

조회 : 1100 

작성일 : 2017-06-30 1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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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형 교수

소리 없이 다가오는 난소암 

이대형 교수 

 

매년 58일은 세계 난소암의 날입니다. 올해 5회째로 전 세계 난소암 환자들을 격려하고, 모든 여성에게 난소암의 예방과 치료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이러한 행사들 덕분에 이전보다 난소암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가고 있긴 하지만 난소암의 좋지 않은 예후를 생각해 볼 때 좀 더 세심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난소는 자궁 양쪽에 아몬드 모양으로 위치하고 있으며 매달 난자를 배출하고 여성 호르몬을 분비하는 생식 기관입니다. 난소암이란 이러한 난소에 생기는 악성종양을 일컫습니다.

 

난소암의 원인은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아직 정확하게 밝혀진 바는 없습니다. 몇 가지 요인으로, 가족 중에 난소암 환자가 있는 경우 난소암에 걸릴 위험이 높으나 난소암 환자의 경우 95%는 가족력이 없습니다. 유방암, 자궁내막암, 직장암의 과거력이나 가족력이 있는 경우 유방암이 생기면 난소암이 생길 가능성이 2배 높아지고, 난소암이 있으면 유방암이 생길 가능성이 3~4배 많아집니다. 지속적인 배란 및 월경은 난소암의 확률을 높입니다.

임신은 난소암의 발생을 방지하는 경향이 있어 출산횟수가 한 번이면 난소암 위험은 전혀 출산하지 않는 여성에 비해 약 10%, 출산횟수가 3번이면 50%나 줄어듭니다. 출산 후 수유를 하는 것도 배란 횟수를 줄여 난소암의 발생을 감소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환경적 요인으로 선진국이나 도시 여성에서 많이 발생합니다. 이 밖에도 비만, 여러 바이러스 질환의 감염력이 난소암의 발생과 관계있다고 합니다.

 

전 세계적으로 볼 때 여성암 중 7위로 전체 여성암의 3.6%를 차지하고 있으며, 부인암(여성 생식기암) 중 자궁경부암, 자궁체부암에 이어 세 번째로 흔한 암입니다. 국내 건강보험심평원의 보고에 따르면 2015년 기준 난소암 환자는 16,172명으로 자궁경부암 환자(54,603)에 이어 부인암 중 두 번째로 흔한 암입니다. 국내 여성암 중 10위이며, 전체 여성암의 2%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자료에서 보듯이 난소암 자체의 발생률이 아주 높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여성암으로 많이 알려진 유방암과 자궁경부암과 달리, 난소암은 생소하지만 더욱 치명적인 암 질환입니다. 우리나라에서 난소암 진단을 받은 여성들의 약 70%3기 이후에 발견되고, 3~4기 진단을 받은 여성들의 5년 생존율이 15~20%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난소암의 생존율이 낮은 이유는 조기발견이 쉽지 않다는 데에 있습니다. 즉 효과적인 조기진단방법이 없기 때문에 상당히 진행된 단계에서 발견된다는 것입니다. 난소는 골반 안쪽에 위치해 있어, 건강검진 때 시행 하는 위내시경이나 자궁경부암 검사처럼 장기를 들여다보고 바로 조직을 채취할 수 있는 검진 방법이 아직 없습니다. 또한 난소암은 침묵의 살인자로 불릴 만큼, 암을 의심할 수 있는 증상이 대부분 암세포가 난소를 넘어 다른 곳으로 퍼지는 3~4기에 나타납니다. 더욱이 난소암의 주요 증상이 복통복부팽만소화불량질 출혈 등 비특이적인 징후인데, 난소암 환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40~50(53%)들은 이를 단순한 소화기계 불편감이나 노화로 인한 신체 변화로 여기고 지내시다가 암을 뒤늦게 발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렇듯 대다수의 난소암 환자에 해당하는 3기 이상의 환자들은 진단 후 치료에 많은 어려움이 따를 수밖에 없습니다. 환자의 건강 상태와 임신 계획 여부에 따라 달라지기도 하지만, 흔히 수술을 통해 종양을 최대한 제거한 후 항암제나 방사선 치료로 남은 종양을 제거하게 됩니다. 난소암은 다른 암보다 항암제 효과가 좋은 편에 속하지만, 문제는 치료를 시행해도 전이가 잘되는 암이라 2년 이내에 재발하는 경우가 약 80%로 매우 높습니다. 따라서 완치 판정을 받았다 하더라도 반드시 지속적인 검진을 비롯한 철저한 건강관리가 필요합니다.

 

보통 난소암은 폐경 후인 50~60대에서 호발하는 암이지만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보면 지난해 난소암 환자 중 20대가 차지하는 비중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 연령대의 경우 출산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시기여서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난소암 위험도는 배란이 자주 일어날수록 증가하는데 초경이 빨라지고 미혼 여성과 출산을 미루는 여성이 많아지면서 20대 난소암이 증가하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적절한 예방법이 없고 자각증상이 거의 없어 조기진단이 어려운 난소암을 어떻게 관리하는 것이 좋을까요? 난소암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할 수 있도록 연구가 진행되고 있지만, 불행하게도 아직 유용하다고 확실하게 증명된 조기검진방법은 없습니다. 현시점에서 가장 유용하다고 추정되는 검진 방법은 30대 후반부터 매년 1회씩 난소암종양표지자 검사(종양표지자; CA125)와 질초음파 검사를 동시에 실시하는 것입니다. 비록 조기 진단이 어렵다 하더라도 최소 1년에 한 번 정기 검진을 받아 암이 생기더라도 초기에 치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난소암 검진을 위한 가장 간단한 방법은 자궁경부암 정기검진을 산부인과에서 받을 때, 질식초음파도 병행하는 것입니다. 질식초음파는 난소에 가깝게 접근해 촬영하기 때문에 난소의 세밀한 구조에 대해 고해상도의 영상을 얻을 수 있으며, 방광을 채워야 확인할 수 있는 복식 초음파에 비해 더 편리하기 때문입니다. 초음파검사 결과, 난소 종양이 의심될 때에는 , 종양표지자(CA 125) 검사, CT나 복강경 검사를 통해 정밀검사를 추가로 받게 되고, 종양의 악성 여부는 조직검사를 통해 이루어지게 됩니다. 임신 경험이 없거나 불임 치료를 받은 경우, 비만 여성, 유방암·자궁내막암·직장암 병력이 있는 여성, 에스트로겐호르몬 대체요법을 장기간 받아온 경우, 흡연, 다낭성 난소 증후군 여성 등은 난소암의 위험군으로 반드시 정기적인 검진을 받으셔야 합니다.

특별히 난소암의 5-10% 정도 차지하는 유전성 난소암의 경우 좀 더 이른 나이부터 검진을 시작하여야 하며 유전자 변이가 확인된 경우에는 예방을 위해 난소-나팔관 절제술도 고려하여야 합니다.

 

비록 효과적인 조기검진 방법이 없긴 하지만 초기에 발견된 경우 5년 생존율이 90%를 넘으므로 정기적인 부인과 검진을 통하여 소리 없이 다가오는 난소암을 예방, 조기진단 하여 건강을 지키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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