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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핵, 돌아온 폐의 가슴앓이 병 - 이관호 교수

작성자 :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조회 : 439 

작성일 : 2017-07-07 11:3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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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관호 교수 사진

결핵, 돌아온 폐의 가슴앓이 병 

 

결핵은 빈곤과 결핍의 후진국 병, 최근 젊은 연령층 중심 환자 증가 추세,

처음 결핵으로 진단되면 반드시 1차 약제로 완치를 하는 것이 중요

 

이 관 호 교수

 

 

 

1882324, 이 날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을 사망하게한 결핵의 원인이 처음 밝혀진 날이다. 독일의 저명한 세균학자인 코흐가 베를린 생리학회 저녁 강연회에서 결핵에 대하여란 강의를 함으로써 처음으로 결핵이 결핵균에 의한 질환으로 밝혀졌다. 지금으로부터 약 123년 전의 일이며 결핵균이 처음 발견된 이 날을 기념하기 위해 매년 324일을 세계 결핵의 날로 정하고 있다. 인류가 생긴 이래 가장 많이 회자되고 있는 지구상의 생물 두 가지는 인간과 결핵균이라 할정도로 결핵균은 선사시대부터 인간과 밀접하게 공생해 온 세균이다

      

결핵은 원인이 밝혀지기 이전까지는 유전병, 몸의 나쁜 기운, 실내에 가만히 앉아있는 생활, 불충분한 통풍, 일광 부족, 울적한 감정 등에 의한질환 으로 여겨졌다. 과거 결핵은 수많은 문인, 음악가, 화가, 연극가, 조각가 등과 같은 예술가들의 애절하고도 슬픈 사연의 주인공이 되었다. 영국의 브론테 자매의 결핵 이야기는 우리를 가슴 아프게 한다. 고전 문학소설 제인 에어를 쓴 큰 언니 샬롯 브론테, ‘폭풍의 언덕을 쓴 에밀리 브론테, ‘아그네스 그레이를 쓴 막내 앤 브론테 모두가 2~30대의 젊은 나이에 황량한 북부 잉글랜드에서 결핵으로 사망하였다. 이외에도 시인 하이네, 셸리, 키츠 등과 소설가 오 헨리, 로렌스, 에드가 앨런 포우, 앙드레 지드, 안톤 체홉, 카프카, 카뮈 또 음악가인 쇼팽, 요한 시트라우스, 멘델스존, 드뷔시, 파가니니 등도 결핵으로 사망하였다. 사랑의 가슴앓이가 아닌 폐의 가슴앓이 병인 결핵으로 사망한 우리나라의 문인들로는 스물일곱에 날개를 접은 천재 문학가 이상, 사랑했던 사람과 결핵 때문에 결혼도 못하고 마지막까지도 겸허하게 생을 갈구했으나 스물아홉에 사망한 김유정, 스물다섯에 멈춰버린 물레방아와 같은 삶을 살았던 나도향, “결핵에 걸린 사람 일 만명 가운데 한 사람이라도 살아날 수 있다면 그 한 사람이 바로 나일세.”라고 마지막까지 떠나가는 배를 잡으려 했던 박용철, ‘자주 꽃 핀 건 자주 감자, 파보나 마나 자주 감자 하얀 꽃 핀건 하얀 감자 파보나 마나 하얀 감자...’를 썼던 아동문학가 권태응 등과 같은 많은 문인들이 있다. 대중가수로는 가요 황제로 불렸던 남인수, 한국의 슈베르트로 불렸고 나그네 설움을 작곡한 이재호, 타향살이와 짝사랑을 작사한 김능인이 결핵으로 사망하였으며, 70년대 통키타 가요의 대명사 가수로서 서정적인 가사와 한을 노래했던 이름모를 소녀를 불렀던 김정호도 결핵으로 젊은 나이에 요절하였다. 결핵은 빈곤과 결핍의 질병이라 할 수 있다. 푸치니의 오페라 라 보엠의 여주인공 미미가 사는 곳은 열악하기 짝이 없는 다락방이었다. 영국에서 결핵이 크게 유행했던 원인도 산업혁명으로 인한 공해, 밀폐된 비좁은 주거 공간 그리고 영양 부족 등이었다. 특히 18~9세기에 결핵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사망하였으며 그 당시 유행했던 매독과는 달리 결핵은 낭만적인 질환으로 여겨졌다. 실제로 그 시절에는 많은 예술가들이 결핵에 걸리기를 기대하기도 한 아이로니컬한 시기였다. 20세기 말 결핵 발병률이 일시적으로 줄어들 때 어느 비평가는 결핵이 점차 사라지는 바람에 오늘날 문학과 예술이 쇠퇴하고 있다.”고 설명할 정도로 결핵은 시대를 반영하는 창작 활동의 주체가 되기도 하였다. 그러나 실제로 결핵은 전혀 낭만적인 질환이 아니다. 결핵이 얼마나 인간을 황폐하게 할 수 있는지는 서부개척 시절인 1881O.K 목장의 결투를 벌였던 미국의 전설적인 총잡이였고, 평생 결핵을 앓았던 독 할러데이가 침대에서 기침을 하다가 죽느니 자신보다 빠른 총잡이에게 죽는 게 훨씬 낫다.”는 대사에서도 알 수 있다. 

 

결핵은 확실히 후진국 질병이다. 과거 결핵의 유병률이 높았던 우리나라에서는 결핵을 퇴치하기 위해 1965년부터 매 5년마다 전국결핵실태조사를 실시하였다.2000년부터는 결핵의 유병률이 낮아졌다 하여 더 이상의 전국실태조사를 시행하지 않고 결핵정보 감시체계로 관리하고 있으나, 신고율이 약 30% 정도로 낮은 편이다. 그러나 작년에 새로 발생했던 결핵환자 수가 2003년에 비해 2.7%가 늘어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결핵환자를 일선에서 진료하고 있는 임상의사로서 이와 같은 보고가 아니더라도 최근 젊은 연령 층에서 결핵환자 수가 늘어나고 있고 특히 약제내성 결핵환자와 비정형결핵(결핵균이 아닌 결핵과에 속하는 균)의 빈도가 늘어나고 있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 젊은 층에서 결핵 발생 빈도가 높은 원인은 정확하게 알 수는 없으나, 결핵 발병의 속성으로 보았을 때 과도한 다이어트, 증가된 스트레스, 불규칙적인 약물 복용 등으로 추정된다. 비정형결핵의 빈도가 늘어나는 것은 에이즈의 증가와 비정혈결핵에 대한 진단법의 발달과 의사들의 관심에 의한 것으로 생각된다. 결핵 치료는 1943년 왁스만이 흙 속에서 스트렙토마이신을 발견하여 치료에 적용하면서부터 치료약이 개발되기 시작하였고, 효과적인 치료약제가 개발되어 정확한 치료가 시작된 것은 최근 약 30년 정도이다. 현재 결핵은 항결핵제를 일정한 기간 동안만 규칙적으로 복용하면 완치되는 질환이다. 결핵을 처음 치료하여 실패하는데 있어서 가장 큰 원인은 환자가 약을 불규칙하게 복용하여 약제에 대한 내성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2차 항결핵 약제는 1차 약제에 비해 효과가 떨어지고, 치료 기간도 오래 걸리며, 경제적으로도 부담이 많기 때문에 처음 결핵으로 진단되면 반드시 1차 약제로 완치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2004년 우리나라의 경우 결핵으로 인한 사망률이 OECD 국가 중에서 가장 높았다. 앞으로 결핵으로 인한 사망률과 유병률을 줄이기 위해서 국가에서는 새로운 정책을 개발하여야 할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어릴 때 BCG 접종을 하고, 활동성 결핵 환자를 피하며, 접촉하였을 때는 흉부사진을 촬영해 보아야 한다. 그리고 청결한 개인위생과 규칙적인 생활, 건강한 체력을 유지하는 것이 결핵을 예방하는 지름길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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