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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예감] 남들이 모르는 고통 없는 고통, 변실금 - 강성일 교수(대장항문외과)

작성자 : 홍보협력팀  

조회 : 175 

작성일 : 2019-07-03 09: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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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예감] 남들이 모르는 고통 없는 고통, 변실금 - 강성일 교수(대장항문외과)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다. 누군가와 유기적인 관계를 맺으며 만나고 헤어지고 일상의 대부분을 타인과 함께 보낸다. 하지만, 이러한 남들과의 친밀도를 제약하는 침묵의 질병이 있다. 바로 변실금이다.

변실금이란?

변실금은 쉽게 말해서 스스로 대변 배출을 조절할 수 없어 대변이 자신도 모르게 항문 밖으로 새어 나오는 증상을 말한다.

대부분의 경우 통증이 없거나 생사(生死)와는 상관이 없지만, 변실금은 환자의 사회적 격리를 유발하는 대표적인 질환이다. 질병의 특성상 정확한 유병률을 알 수는 없지만 대략 2~20% 정도에서 발생한다고 알려졌다. 변실금은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 중의 하나로 우리나라는 고령화가 급격히 진행되면서 그 유병률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 따르면 2010년도에 변실금을 이유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약 5,000여 명이었지만 2017년에는 10,000명을 넘어서 2배 이상 증가하였으며 앞으로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연도별 변실금 환자 수 

 

 

 


변실금의 원인과 문제점 

변실금 환자들은 증상이 심각해진 후에야 병원을 잘 찾는 경우가 많다.

변실금은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 중의 하나이다. 노화로 인한 근육, 신경의 약화, 장운동의 변화 당뇨 뇌경색 등의 질환에 의한 감각 기능 저하 등이 변실금을 유발할 수 있다. 또한 사고에 의한 항문손상, 항문 수술 등이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다. 여성의 경우에는 이와 더불어 질식 분만이 대표적인 위험 요소이다. 출산 시항문 괄약근과 주위 신경이 손상되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손상의 정도가 진행되면서 변실금을 유발 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변실금 환자는 여성인 경우가 많다.

변실금 환자는 이를 병이라는 생각을 못 하는 경우가 많고, 증상을 내보이기를 싫어한다. 이들은 대부분 집 안에만 틀어박혀 자신을 사회로부터 격리시킨다. 혹여, 외출이 필요한 경우에는 꼭 화장실이 어디 있는지 확인을 먼저 하거나 기저귀를 차고 다닌다. 이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자존감이 떨어지게 되면서 궁극적으로 환자의 삶의 질이 현저히 감소하게 된다.

변실금 환자들은 증상이 심각해진 후에야 병원을 잘 찾는 경우가 많다. 초기에는 부끄러움과 두려움, 병에 대한 인식이 없어 병원에 오지 않는다. 대한 대장항문학회의 조사에 따르면 환자의 42.6%가 초기 증상이 생긴 지 1년 정도 후에야 병원 진료를 받았다고 응답했다. 증상 발현 10년 후에야 병원을 찾은 환자도 23.6%였다. 뒤늦게 병원을 찾은 후에는 증상이 심각해져 웬만한 치료로는 증상을 해결하기 쉽지 않기 때문에 조기에 진단 및 치료적 과정이 이루어져야 한다. 

 

 

변실금의 치료

초기 변실금은 수술적 치료가 아닌 생활인자의 교정, 약물, 케겔운동, 바이오피드백 등의 치료로도 치료가 가능하다. 평소의 식생활에서 변을 묽게 만드는 음식을 찾아서 조절하기도 하고, 묽은 변이 원인 중 하나라면 변의 성질를 조절해주는 약물을 사용할 수 있다. 항문 괄약근을 강화할 수 있는 운동을 꾸준히 하고, 바이오피드백을 통한 괄약근 훈련으로도 조기 변실금의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 항문초음파 검사를 통해 괄약근의 손상이 원인으로 밝혀진다면 괄약근 성형술을 시행할 수 있다.

천수신경 자극술

앞서 언급한 여러가지 치료로도 해결이 안되는 경우 천수신경자극술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이 시술 천수신경에 저강도의 전기를 이용한 자극을 통해 변실금을 개선하는 방법이다. 요실금에서 주로 사용되고 있었지만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변실금에 대한 탁월한 효과가 인정되어 2011년에 미국 FDA의 변실금 치료에 대한 승인을 받았으며 우리나라에서는 2013년도에 변실금 치료에 대한 신의료기술로 승인을 받았다.

변실금에 대한 천수신경자극술의 적응증은 6개월 이상의 보존적 치료로도 호전이 없는 경우에 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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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병원에서는 2016년도에 대장항문외과 김재황 교수가 영남권 최초로 변실금 치료를 위한 천수신경조절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한 바 있다.

천수신경자극술의 장점은 전신마취가 필요하지 않고 국소마취만으로도 시술이 가능하며 시험적 자극기 거치술을 통해 효과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는 점이다. 또한, 지금까지 나온 여타의 변실금 치료법들 가운데서도 가장 탁월한 증상 개선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전기자극기 자체가 굉장히 고가이며 보험적용을 위한 적응증에 해당하는 환자에 제한이 있다는 단점이 있다. 대부분의 환자의 경우 단기간에 증상의 개선을 원하며 6개월 이상의 장기 치료에 대해 의료진에 대한 불신을 가지고, 여러 병원을 전전하거나 치료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 병원의 경우 변실금 환자가 장기간의 보존적 치료를 지속할 수 있도록 돕고, 보존적 치료에도 효과가 없는 경우, 천수신경자극술을 시행할 수 있도록 지역 내 있는 다른 기관과의 유기적인 연대를 통해 관리하고 있다.

변실금은 난치성 질환이다. 하지만 완치가 어렵더라도 증상을 개선시킬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이 존재한다. 자신이 변실금 환자에 해당된다고 느끼면, 자신의 병을 숨기지 말고 병원에서 해당 전문가를 찾아 진료를 받아보기를 권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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