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환정보

[명의칼럼] 말이 늦은 아이, 말문 트여주기- 손수민 교수(재활의학과)

작성자 : 홍보협력팀  

조회 : 757 

작성일 : 2018-03-27 17:15:06 

file 손수민교수님.JPG

[명의칼럼] 말이 늦은 아이, 말문 트여주기- 손수민 교수(재활의학과

말이 늦은 아이, 말문 트여주기 

 

 손수민 교수(재활의학과) 

 

 지선(가명)씨는 걱정이 많다. 아들이 4살이 넘었는데도 통 말이 늘지 않기 때문이다. 어릴 때는 웃기도 잘하고 돌 때 아장아장 걸어 다녀 친척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았던 아이인데 이후로 영 말이 늘지 않기 때문이다. 하고 싶은 게 있으면 무조건 엄마, 엄마로만 표현하고 입모양을 보여 가며 따라 해 보라고 시켜도 키득거리며 도망치기 일쑤다.
어른들은 기다리면 다 좋아진다는데 정말 기다리면 좋아질지, 이러다 더 늦으면 정말 문제가 생기는 건 아닌지, 또 병원을 가면 어디를 가야 하는지 고민이 많은 요즘이다. 육아 전성시대인 요즘, 육아에 관한 관심은 지대하고, 발달이 늦은 자녀는 걱정거리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소아의 경우, 성인보다 뇌에 문제가 있더라도, 이를 극복해 내는 ‘뇌가소성’ 이 뛰어나, 조기 발견에 조기 치료만 한다면 월등히 우수한 결과를 볼 수도 있다.


발달지연


발달지연은 소아가 발달하는 과정 중 생길 수 있는 여러 가지 지연을 의미한다. 발달지연의 상태는 비정상수준은 아니라서 장애에 해당하는 정도는 아니지만 정상적인 수준보다는 2 표준편차 이하로 떨어지는 상태로, 부모가 보기엔 어떻게 보면 괜찮은 것 같기도 하고 또 어떨 때 보면 많이 떨어지는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발달지연을 보이는 아동은 아직 장애에 해당할 정도로 뒤떨어지지는 않기 때문에 조기에 진단이 되어 치료만 된다면 정상적인 수준까지 충분히 끌어올릴 수 있는 단계라 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발달지연을 진료하는 의사들은 신생아시기부터 운동기능, 감각기능, 인지기능, 언어기능 등 전반적인 성장발달을 검사하여 필요한 치료를 조기에 시행하고, 이미 진행된 장애에 대해서는 장애의 최소화 내지는 정상화를 목표로 진료한다.


‘원래 아이들은 다 그래, 크면 괜찮아지는데 부모가 별스럽다’라는 어른들의 시선 또한 조기 진단이 미뤄지는 주된 이유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생각해 보면 뇌졸중이나 심장병, 당뇨, 관절염 대부분 질환은 조기진단이 예후에 결정적이지 않은가.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발달’이란 복잡다단한 기능은 더 말할 것도 없다.


발달지연의 고위험군


가장 흔하게 발달지연을 보이는 경우는 미숙아나 쌍둥이, 저체중아의 경우이다. 이런 경우는 다른 아기들보다 발달지연을 보일 가능성이 매우 크므로 신생아시기부터 전문의의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생후 3~6개월 정도까지 지켜보았을 때 젖을 잘 빨고 잘 움직이면 발달 전체가 괜찮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아이들의 발달은 6개월에 끝나지 않으며 젖을 빨고 움직이는 것은 신체적인 운동발달 영역에 주로 해당하는 것이다. 운동 발달 이외에 감각, 언어, 인지 등의 영역은 어린 나이에 이상 징후를 감지하기가 쉽지 않으므로 문제가 늦게 발견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럴 때 활용할 수 있는 것이 영유아 건강검진이다. 영유아 건강검진은 조기진단과 조기치료가 유아의 예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판단 아래 2007년 말부터 전국규모로 시행해온 정부사업으로 이를 어릴 때부터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진단이 늦어져 치료가 늦어지는 경우를 어느 정도는 막을 수 있다.


발달지연 환아의 조기 진단


발달지연의 조기 진단은 조기 치료로 이어지는 만큼 매우 중요하다. 소아환자의 특성상 성인 수준의 자세한 임상검사는 제한이 많아 검사항목 자체가 ‘할 수 있는 검사’ 위주로 이루어질 수밖에 없으며, 검사가 불가한 항목 또한 문제가 있어서 수행이 어려운 것인지, 검사를 할 수 없어서 수행이 안 된 건지 구분이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본원에서 시행하는 확산텐서영상(diffusion tensor imaging)을 이용하면 어린 소아도 운동신경, 언어신경, 인지신경, 집중기능 등을 검사할 수 있는 고위인지신경 등의 검사가 가능하다. 또한, 확산텐서영상검사를 이용하면 치료 이후 신경재생의 경과 또한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발달지연은 해결할 수 없는 게 아니라, 괜찮겠지 하는 부모의 방심이 가장 큰 방해요소이다. 국가에서 지원하는 영유아 검진사업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전문가의 상담을 필요로 하는 경우, 조기에 진단하고 적극적으로 치료한다면 좋은 결과를 가질 수 있다.
 

테러 태그 방지용테러 태그 방지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