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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시와 스마트폰 사용 - 김원제 교수

작성자 : 안과  

조회 : 857 

작성일 : 2017-08-04 14:40:51 

 

우리아이의 눈 건강,
근시와 스마트폰 사용 

 

김 원 제 교수
안과 

 

학교에서 신체검사를 받았는데 안과에 가 보래요. 영유아 건강검진에서 안과에 가 보래요.
요즘 외래를 보다 보면 보호자 분들에게 가장 많이 듣는 이야기입니다. 이렇게 안과에 오는 경우는 아이가 ‘근시’인 경우가 가장 많습니다. 오늘은 이 ‘근시’와 생활 속에서 근시의 진행을 막는 방법으로서 스마트폰 사용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아이의 눈에 근시가 있다고 이야기 하면 보호자분들에게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은 도대체 근시가 뭐죠? 그럼, 우리 애가 무조건 안경 껴야 하나요?
이 질문에 대해서 답을 드리자면, 일반적으로 근시인 눈은 가까운 것은 선명하게 보이고 멀리 있는 것은 희미하게 보인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입니다. 아! 맞아 내 눈은 안경이나 렌즈를 벗으면 가까운 것은 보이고 멀리 있는 것은 잘 안보이던데...나도 근시이구나 하시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 멀리 있는 것을 선명하게 보려면 근시 정도에 따라서 눈앞에 오목렌즈(안경이나 콘택트렌즈)가 필요한 거죠. 친구들에게 너 시력이 얼마니라고 물었을 때, 어떤 친구는 “나 1.0 이야.” 하는가 하면 어떤 친구는 “나는 -2.”이라고 말하는 경우가 한 번쯤은 있었을 것입니다. 사실 시력은 -2 가 아니고, 이 경우 본인 눈이 근시(보통 근시를 ‘-’ 로 표현한답니다.)로 2 디옵터 (Diopter, 단위입니다. 길이 단위 cm 처럼요.) 란 뜻이고, 눈이 멀리 있는 것을 잘 보려면 눈 앞에 -2 디옵터의 렌즈가 필요하다는 뜻입니다. 이 렌즈를 안경이 해 줄 수도 있고 콘택트렌즈가 해 줄 수도 있지요. 숫자가 커질수록 근시 정도는 커지는 것을 뜻합니다. 가령 ‘-2’ 보다는 ‘-6’ 이 더 근시 정도가 큰 것이며, 안경의 렌즈를 생각한다면 렌즈가 더 두꺼워지는 것입니다. 근시가 있다고 무조건 안경을 착용하는 것은 아닙니다. 아이의 근시 정도, 나이(가령, 초등학교 입학 전인지? 아닌지?), 사시의 동반 유무, 교정시력 정도 등 다양한 부분을 고려해서 안경 처방 여부를 결정하게 되는 것이지요. 외래에서 부모님들께 근시에 대해서 여기까지 설명을 드리면, 이제는 근시를 막는 또는 그 진행을 늦추는 방법에 대해서 많이 궁금해 하십니다. 이럴 때면 이런 말씀을 많이 하시지요. 

 

TV를 가까이 봐서 눈이 나빠진 것(근시가 생긴 것)같아요. TV를 없애버릴까요?
부모님들도 예전에 많이 들었던 이야기 중의 하나일 것입니다. 어떤 부모님은 아이의 근시 진행이 걱정되어서 TV를 없애버렸다는 분들도 있으시니까요. 하지만, 이전의 연구를 보면 TV 시청과 근시 진행이 그다지 관련은 없는 것 같습니다. 도리어, 요즘 들어 아이가 TV를 볼 때 자꾸 앞으로 가서 본다거나 눈을 찡그려서 본다면 근시가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하고 안과 진료 보기를 권유 드리고 싶습니다. 왜냐하면, 아이가 TV 속의 재미있는 것을 보고는 싶은데, 근시 때문에 잘 안 보이니 선명하게 보려고 자기도 모르게 TV 쪽으로 다가가는 것일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요즘은 TV 보다 더욱 아이들 주위에 가까워진 것이 있지요. 이미 많은 분들이 생각하시겠지만, 바로 스마트폰 입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친구가 스마트폰으로 바꾸었다고 하면 신기해서 한 번 보자고 할 정도였는데, 현재 우리나라의 스마트폰 보급률은 80%가 넘는다고 합니다. 외래에서 진료를 기다리는 아이나 보호자들이 스마트폰으로 영화를 보거나 게임을 하는 것은 이제 그다지 낯선 장면도 아니구요. 선생님, 아이에게 스마트폰 적게 해야 한다고 이야기 좀 해주세요. 요즘 외래에서 보호자에게 가장 많이 받는 부탁(?) 중의 하나입니다. 이럴 때면 아이들의 표정은 별로 좋지 않지요. 이런 스마트폰의 사용과 근시 진행은 어떤 관련이 있을까 궁금해집니다. 스마트폰의 사용과 근시 진행에 대한 명확한 연구가 아직까지 많은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스마트폰의 장시간 사용은 곧 근거리주시 (또는 근거리작업) 시간의 증가를 의미한다는 것에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왜냐하면, 이전부터 근거리주시의 증가와 근시 진행은 여러 연구에서 강한 연관성을 보였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성장기 아이들의 스마트폰 장시간 사용과 근시진행의 가능성은 무시할 수 없을 것입니다. 

 

2014년에 제44회 눈의 날을 맞아 대한안과학회()에서는 ‘근시’를 주제로 한 대국민 캠페인을 시행하였습니다. 이때 제시된 ‘청소년 근시 예방 권고안’ 중의 하나로 ‘스마트폰은 하루에 1시간 이하로 사용합니다’ 가 있었습니다. 그만큼 이제 스마트폰이 우리 주위에 가까운 것이 되었지만, 근시 진행가능성을 생각해야 한다는 의미겠지요. 이미 생활의 일부가 되어버린 스마트폰을 갑자기 너무 오래하지 말자고 아이들에게 설득하고 실천하게 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닐 것입니다. 가장 쉬울 것 같으면서도 가장 어려운 것이 생활습관의변화겠지요. 하지만, 생활에서 이 작은 변화는 근시진행을 늦춰주는데 분명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 글을 읽으실 보호자들이 같이 노력해봅시다. 여담으로 얼마 전 진료실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아이의 어머니가 스마트폰 사용은 줄여야 한다는 이야기를 해달라고 부탁하셨습니다. 제가 아이에게 이런 이런 이유로 스마트폰은 적당히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이야기 해주는데, 어머니 뒤에 있던 아버지가 지겨우셨는지 몰래 게임앱에 접속하셨습니다. 진료실에 갑자기 울려 퍼지는 어느 모바일 게임의 상큼한 접속 음악..(딩동댕~넷○블~) 당혹해하는 아버지.. 어떻게 되었는지는..더 이상 자세한 설명은 생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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