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읽는이야기

문화산책 - 막걸릿잔 속에 인생과 예술이 녹다

작성자 : 홍 보 팀  

조회 : 3577 

작성일 : 2009-11-27 12:39:40 

file 막걸리.JPG

문화산책 - 막걸릿잔 속에 인생과 예술이 녹다 - 막걸리 이미지

문화산책 _ 부활한 막걸리 열풍


막걸릿잔 속에 인생과 예술이 녹다


- 가난했던 서민들 시름 달래기부터 정상회담 건배주까지 -


서민의 애환이 서린 뒷골목에서 주로 볼 수 있었던 막걸리. 마음을 여는 나눔의 매개체이자 인간과 자연이 조화를 이뤄 빚어낸 그야말로 친환경적인 술이다. 한국인의 몸과 마음에 깊이 육화(肉化)한 막걸리는 우리에겐 고향과도 같다.


궁핍했던 시절, 문인이나 예술인, 직장인들은 허름한 술집에서 왕소금 혹은 멸치 따위를 간단한 안주 삼아 대폿잔을 기울이며, 울울한 심사를 달랬고 인생과 문학, 문화예술을 논했었다. 주조역사가 깊을 뿐만 아니라 텁텁한 맛에 대한 추억, 주모가 건네는 후한 인심과 정감이 그득 넘쳤다.


▇ 박정희와 이명박의 막걸리

올해 서거 30주년을 맞아 새롭게 조명되고 있는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 ‘막걸리 사랑’하면 박 대통령이었다. 논두렁에서 민초들과 스스럼없이 잔을 주고받았다. 유신독재 저항운동 때문에 그에게 탄압받았던 김지하 시인도 인정했다. “청와대 캐비닛에 달러가 그득했지만, 다 남 주고 정작 본인은 막걸리에 북어포만 먹었잖아.”


1999년 현대그룹 고 정주영 회장이 북한에 갔을 때 김정일 위원장으로부터 “박 대통령이 마셨던 막걸리를 가져다 달라”는 부탁을 받자, 각 회사들이 모두 자사 막걸리를 마셨다고 주장해 이듬해 6월, 10종의 막걸리가 동시에 북으로 건너가기도 했다. 


지난 10월 서울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 오찬에서 두 나라 정상이 막걸리로 건배했다. 이어 이명박 대통령은 며칠 후 주한 외국대사와 국제기구 대표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막걸리와 한식을 대접했다. 국내에서 열리는 국제회의에서 막걸리를 더 자주 보게 될 것 같다. 내년 연말 개최되는 G20 정상회의 건배주로도 추천될 정도다.


▇ 변신은 무죄, 최근 웰빙주로 각광

막걸리 인기가 요즘 드세다. 맥줏집이 즐비하던 대학가에 산뜻하게 단장한 막걸리 전문점이 들어서고, 번듯한 바(bar) 메뉴판에도 막걸리 칵테일이 올랐다. 골프장 그늘집 목축임용으로 막걸리가 등장했으며, 백화점에도 막걸리 코너가 생겼다. 국제선 항공기(아시아나 노선 일본항공)에까지 막걸리 캔(can) 제품이 진출했다. 식이섬유를 비롯해 효모▪단백질▪무기질이 풍부한 건강술이라고 일본에도 소문이 자자하다.


세계적인 금융위기로 인해 불어 닥친 한파가 완전히 가시지 않았고, 신종 플루 때문에 최근 모임 술자리가 뜸하다고 한다. 그러나 올 한 해 한 장만 달랑 남은 달력을 보면서 드는 생각... 동료, 지인들과 함께 크리스마스를 보내거나 연말 송년회 자리는 해야 할 터. 값싸고 건강에도 좋다는 대폿집 막걸리를 한 잔 하면서 가는 해를 잘 마무리하고, 오는 새해 새 소망을 꿈꿔보는 건 어떨까 싶다.


▇ 도 움 : 어 제 우 / 홍보팀, 이 은 일 / 의학도서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