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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 - 황병수(영상의학팀)

작성자 : 홍보협력팀  

조회 : 373 

작성일 : 2018-01-02 15:52:01 

file 러시아 캄차카의 아름다운 공항 전경.jpg

러시아 여행 사진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

 

황병수(영상의학팀)

 

여행의 매력

우리의 삶은 대부분 여러 가지 여건에 맞추다 보니 나의 존재를 잊고 사는 경향이 많은데 한 번쯤은 나를 위해 얄밉도록 투자를 해보자. 만약 지금 당신이 무언가를 꼭 해 보고 싶다면 한 번쯤 저질러 보기를 권한다. 당장 두려움과 걱정이 앞서겠지만 지나가면 여전히 나는 그 자리에 있고 주위에 큰 변화도 없으며 월급도 똑같이 나올 것이다. 단 바뀐 것은 스트레스에 좀 더 해방된 나의 모습과 자신감일 것이다.

여론조사를 해 보면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인들이 가장 하고 싶은 것 1순위가 바로 여행이다. 이처럼 여행이란 참 매력적인 거다. 지인들로부터 자유여행에 대해 물어오는 경우가 많은데 내가 해 주는 말은 늘 똑같다. 아무것도 준비하지 말고 비행기 표만 달랑 들고 한국을 떠나 보라. 아무런 준비가 없어도 현지에 도착하면 반드시 길이 있고, 세상은 모두 살만한 동네이며, 단 한 번의 자유 여행으로 오는 자신감은 훌륭한 경험이 될 것이다. 크고 딱딱한 트렁크를 끌지 말고 조그만 배낭 하나만 메고 떠나보라. 여행이란 주워 담는 게 아니라 비우고 털어 버리는 것이다. 낯선 곳에서 한 번쯤 내 마음대로 방탕할 정도로 쾌락에 빠져 보라. 억압된 욕구를 분출할 때 어느새 나 자신을 발견할 수 있으며, 나를 똑바로 볼 수 있어야 주위 사람들의 모습도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여행 중 만날 행운은 뜻하지 않게 다가온다

여행은 패션쇼 하러 가는 것도 아니며, 진한 화장으로 뭇 남성들이 설레게 만들려고 가는 것도 아니다. 드물게 만날 여행 중 행운은 나의 치장과 노력과는 큰 관계없이 어느 날 뜻하지 않게 다가온다. 우크라이나 여행 당시 오직 두 사람뿐인 예쁜 카페에서 손님인 나와 주인인 그녀와의 대화가 점점 무르익어 하마터면 결혼하지 않았다고 말할 뻔했다. 오지 여행이 아니라면 대부분 관광지의 숙소에는 나 하나만의 쉴 수 있는 공간은 늘 있으며 다양한 음식과 여러 종류의 투어를 파는 여행사들이 널려있다. 길거리에 너저분히 돌아다니는 광고지는 아무거나 잡아도 훌륭한 정보이며 갑자기 비가 오더라도 재빨리 우의를 꺼내 파는 상점들이 사방에 널려 있을 것이다. 영어를 못하더라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내가 영어를 잘 한들 상대방이 영어를 못한다든지, 영어권이 아닌 나라를 여행하면 어차피 쓰레기통 속의 언어에 불과하다.

물건을 사려고 집어 들면 점원이 재빨리 손바닥만한 계산기에 숫자를 표시하여 턱 밑에 들이밀 것이다. 필자가 여행한 나라들을 보면 오히려 비영어권 나라가 훨씬 많았지만 모두 여행을 무사히 마치고 돌아왔다.

물론 역경도 있었다. 영어를 전혀 할 줄 모르는, 지구상에 오직 스페인어만 존재하는 걸로 아는 쿠바 바닷가의 한적한 식당에서 스페인어를 전혀 모르는 필자가 바닷가재를 주문하려고 아무리 발버둥을 쳐보았지만, 종업원이 알아듣지 못했다. 결국, 어설픈 그림으로 설명을 하자 종업원이 금세 밝은 표정을 지으며 알았다고 했다.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는데 잠시 후 나타난 음식은 보기 드물게 큰 새우 두 마리였다. 그림 실력이 형편없었던 모양이다. 때론 공항에서 엑스레이 검사 중 배낭 안의 맥가이버 칼을 찾은 검사원과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으며, 가격 대비 싼 방을 구한 희열을 느끼며 잠을 청할 때 취약한 방음으로 옆방에서 새어 나오는 젊은 남녀의 뜨거운 숨소리에 밤새 고문(?)을 당하기도 했다.

 

싼 항공료로 경비 부담 줄여

여행의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부분이 항공료인데, 미리 장기적으로 계획을 세우면 저렴한 금액으로 표를 구할 수 있다. 국내외 저비용항공들이 각각 다양하게 프로모션을 하고 있으며, 시간을 잘 맞추면 깜짝 놀랄 금액으로 항공권을 손에 쥘 수 있다. 가끔 반짝 방콕 왕복 항공료가 단돈 99,000원에 살포시 얼굴을 내밀 때 장고 없이 바로 잡아 보라. 뒷일은 나중에 생각하고, 취소 수수료를 다 물어도 99,000원 아닌가? 필자가 처음 여행을 시작할 때만 해도 생소한 나라인 경우 정보를 구하기가 쉽지 않았지만, 지금은 휴대폰 하나만 있으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 정확한 정보는 여행을 효율적이고 선택적으로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단기 여행자라면 시간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사용하느냐에 따라 만족도가 달라진다. 하지만 완벽한 것은 없다. 때론 현지서 부딪히면서 알아가는 것 또한 여행의 묘미다. 필자도 여전히 바가지를 쓰고 하루 종일 입에 욕을 달고 다닌 적도 있으며, 겁 없이 들어간 로컬 클럽에서 싸늘한 공기에 비굴한 웃음으로 현장을 빠져나오기도 했다. 때론 어렵게 찾아간 식당의 음식은 금액과 질이 정반대인 경우도 있으며, 생각 없이 시킨 음식이 입맛을 사로잡기도 한다.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 공항에서 탄 택시는 금방이라도 바퀴가 빠질 것 같은 고물차였으며, 덩치 큰 운전사는 속력을 엄청 내면서 담배를 입에 물고 연신 휴대폰을 본다. 스릴 넘치는 시간을 보내고 나서야 호텔에 도착했다. 세계에서 가장 완벽하게 보존된 자연을 경험하기 위해 간 러시아 동쪽 끝 캄차카는 아직도 내 머릿속에 생생하게 그려진다.

필자는 연간 수차례씩 여행을 다니고 있다. 지금도 다가올 여행 계획을 그리며 소풍 전날 어린아이처럼 설레는 가슴을 애써 누르고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다. 한정된 휴가 속에 시간을 내기란 쉬운 일은 아니지만, 항공 스케줄을 잘 이용하면 휴가를 하루도 쓰지 않고 23일이나 24일 노선까지 다녀올 수 있다. 현재 대구공항에서도 에어부산, 티웨이항공, 제주항공 등 저비용 항공사들이 일본, 중국, 동남아 등 하루가 다르게 더 많은 국제노선을 연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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