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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시연 교수의 - 경부종물

경부종물

경부종물이란 귀와 턱뼈의 아래쪽을 연결하는 선과 쇄골 사이에 발생하는 모든 종물을 말하며 다른 말로 ‘종괴’라고도 하고, 일반적으로 ‘멍울’ 또는 경상도 사투리로 ‘망아리’라고도 불린다. 경부종물은 염증성, 선천성, 양성과 악성 신생물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하며 이 중 악성 신생물이 현대인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암이다. 대중매체가 발달한 요즈음 여러 가지 방법으로 바른 또는 그릇된 의학적 지식을 습득한 일반인들은 이러한 종물이 생기면 가장 먼저 생각하는 것이 암으로, 외래를 방문할 때 이미 스스로 암이라고 진단을 내리고 ‘나는 이미 사형선고를 받았다.’라고 생각하면서 오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러면, 암과 암이 아닌 경우를 어떻게 구분할까? 여러가지 예측인자가 많지만 확실한 것은 하나도 없고 암의 여부는 반드시 조직검사에 의해서 진단이 내려져야 한다. 즉 암이라는 것은 추측만으로 진단을 내릴 수는 없는 질환인 것이다.

일단 경부종믈이 발생하였을 경우 고려하여야 할 점들로는 나이, 성별, 종물의 위치, 발생시기와 기간, 크기 및 크기의 변화, 갯수와 갯수의 변화, 성상, 유동성 그리고 동반 증상 등을 들 수 있다. 나이는 사춘기 이전, 청◦장년 및 중년 이후로 나누는데, 사춘기 이전이나 청◦장년에서는 염증성이 가장 많고 선천성이 그 다음인 반면 중년 이후에는 암이 가장 많은 것으로 되어 있다. 성별로는 여자보다는 남자에서 암이 절대 다수 더 많은 것으로 되어 있지만, 예후가 매우 양호한 갑상선 암의 경우에는 여자에서 훨씬 많다. 위치는 측경부인 경우가 다른 부위에 비해 암의 가능성이 높으며, 전경부 특히 아래쪽인 경우에는 십 중 팔구가 갑상선 종양이다.
그 외에 수개월에 걸쳐 지속적으로 크기가 커지면서 갯수가 증가하는 경우, 돌을 만지는 것처럼 딱딱한 경우, 만져도 움직이지 않고 고정되어 있는 경우 그리고 체중감소 등의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에는 암을 고려해보아야 한다.

그러나 역시 최종진단은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조직검사를 통해 증명되어야 한다. 만약 암이 아니라고 확실히 장담할 수 없다면 적절한 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내리고 거기에 따른 치료를 시행해야 한다. 진단은 세밀한 병력 청취 - 여기에는 증상, 가족력, 직업, 과거 병력, 흡연 및 음주의 여부, 방사선 노출 여부 등이 포함된다 - 와 신체검사, CT나 MRI, PET과 같은 영상검사, 조직검사 등을 통해서 이루어진다. 영상검사 중 PET는 가장 최근에 나온 검사법으로 숨어 있는 암까지 찾아낸다고 해서 각광받고 있는 검사이다.
조직검사에서 가는 바늘을 이용하는 세침흡인 검사, 구강, 이마, 코와 같이 겉으로 종물이 드러나는 경우 실시하는 절제생검 그리고 피부에 절개를 가한 후 하는 개방생검이 있다.
이 중 세침흡인 검사는 예후에 영향을 미치지 않으면서 가격이 저렴하고, 외래에서 쉽게 할 수 있으면서 위양성율이 낮은 아주 좋은 검사로서 개방생검을 피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이러한 세침흡인 검사는 주로 병리과와 이비인후과에서 하고 있다. 반면에 개방생검은 시행 후 암으로 판명되면 주위 조직으로 암이 전파될 수 있어 예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가능하면 피해야 하며, 부득이하게 해야 할 경우에는 암 수술을 준비한 상태에서 동결절편 검사를 보면서 해야 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하여 암으로 진단이 되더라도 두경부에 생기는 암은 다른 부위에 비해 비교적 예후가 좋은 편이며, 진행이 많이 된 상태라고 해도 치료가 불가능한 경우는 흔치 않으므로 희망을 가지고 치료에 임해야 한다. 암의 치료방법은 부위에 따라 조금씩 다르겠지만 조기발견, 조기치료, 기능보존 그리고 치료 후 정기적인 관찰이라는 대원칙은 같다고 생각되며, 두경부 암에서는 특히 미용적인 측면을 포함하는 기능의 보존이라는 부분이 중요하므로 조기발견이 더더욱 중요하다 하겠다.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대부분의 경부종물은 염증성 림프절염이거나 양성 종양이며, 대다수의 사람들이 공포심을 가지고 두려워하는 암으로 인한 전이성 림프절인 경우는 흔하지 않다. 따라서 경부종물이 일단 발견이 되면 반드시 이비인후과를 방문하여 적절한 진찰을 통하여 경부종물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적합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절개생검은 경부종물이 암인 경우 암의 확산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조직검사를 할 때는 반드시 세침흡인 검사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